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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조이의 스포츠 분석

하루 20시간 피 튀기는 지옥훈련 끝에 상금왕 등극… 캄보디아 시골 새댁 스롱 피아비의 눈물겨운 LPBA 10승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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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 때문에 학업을 포기하고 하루 1달러를 벌기 위해 감자밭을 일구던 캄보디아의 스무 살 소녀가 있었습니다.

말 한마디 통하지 않는 낯선 한국 땅으로 건너와 주방과 거실만 오가던 평범한 결혼이주여성이었습니다.

하지만 10여 년이 지난 지금, 그녀는 대한민국 프로당구(LPBA) 역사를 새로 쓰며 상금 랭킹 1위를 다투는 독보적인 ‘당구 여제’가 되었습니다.

스페인의 전설들과 한국의 베테랑 챔피언들을 차례로 침묵시키고 통산 10승의 금자탑을 쌓아 올린 기적의 주인공, 스롱 피아비의 치열한 드라마입니다.


[캄보디아 특급 당구 여제] 스롱 피아비 프로필

  • 이름: 스롱 피아비 (Sruong Pheavy)
  • 출생: 1990년 9월 12일 (캄보디아 캄퐁참주)
  • 국적: 캄보디아 (대한민국 영주권)
  • 신체: 168cm
  • 가족: 전 배우자 김만식
  • 소속팀: 우리금융캐피탈 위비 (전 블루원리조트 엔젤스)
  • 주종목: 캐롬 3쿠션 (LPBA)
  • 주요 경력: LPBA 투어 통산 10회 우승, 2023 캄보디아 동남아시안게임(SEA Games) 캐롬 3쿠션 금메달, 2019 아시아 3쿠션 여자선수권대회 우승



하루 1달러로 버티던 시골 소녀, 낯선 한국 땅에 서다


캄보디아 캄퐁참의 한적한 농촌 마을에서 태어난 피아비의 유년 시절은 가난과의 끊임없는 싸움이었습니다.

의사를 꿈꾸던 총명한 소녀였지만, 가정 형편이 너무나 어려워 중학교 진학조차 포기한 채 부모님을 도와 감자 농사를 지어야 했습니다.

스무 살이 되던 2010년, 그녀는 충북 청주에서 인쇄소를 운영하던 남편 김만식 씨와 국경을 넘어 백년가약을 맺었습니다.

가족들을 가난에서 구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건너온 한국이었지만, 낯선 언어와 문화의 벽 앞에 흐르는 눈물을 삼키는 날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큐대 한번 잡아볼래?" 남편이 알아본 천부적인 감각


타향살이에 외로워하던 아내가 안쓰러웠던 남편은 2011년 어느 날, 피아비를 자신이 자주 가던 동네 당구장에 데려갔습니다.

심심풀이로 쥐여준 큐대였지만, 피아비의 자세와 눈빛은 처음 쥐어본 사람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팔의 각도, 당점을 겨냥하는 집중력, 공의 궤적을 읽어내는 공간 지각 능력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뛰어났습니다.

"당신은 당구에 인생을 걸어볼 만한 재능이 있어. 내가 모든 뒷바라지를 할 테니 당구에만 전념해 봐."

남편의 확신에 찬 한마디는 한 여인의 운명을 180도 바꾸는 거대한 방아쇠가 되었습니다.


하루 20시간의 독기… 피 묻은 장갑과 터져버린 굳은살


남편의 헌신적인 지지를 등에 업은 피아비의 훈련은 단순한 취미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매일 아침 눈을 떠 당구장 문을 열고 들어가면 새벽 3~4시까지 큐대를 놓지 않았습니다.

하루 12시간은 기본이고, 몰입할 때는 무려 20시간 동안 선 채로 공을 치는 살인적인 일과를 버텨냈습니다.

손가락 마디마디에 굳은살이 박여 피가 배어 나왔고, 어깨와 손목 인대가 늘어나는 극심한 고통이 찾아왔습니다.

그러나 피아비는 포기하지 않고 큐 손잡이에 테이프를 칭칭 감은 채 묵묵히 득점 궤적을 그렸습니다.


아마추어 평정부터 LPBA 10승까지, 여제 김가영을 넘어선 괴물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았습니다.

2017년 정식 등록 후 불과 수년 만에 국내 아마추어 랭킹 1위를 싹쓸이했고, 2018 세계여자3쿠션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2021년 프로당구 LPBA 무대로 뛰어든 피아비는 그야말로 거침없는 폭풍이었습니다.

'포켓볼의 여제'이자 당구계의 살아있는 전설인 김가영과의 세기의 라이벌전에서도 결코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벼랑 끝에 몰린 세트스코어에서도 특유의 과감한 뱅크샷과 정교한 두께 조절로 기어코 경기를 뒤집으며 통산 10승이라는 대기록을 완성했습니다.


"우승 상금은 아이들의 꿈" 승부의 세계를 초월한 진정한 품격


피아비가 수많은 팬들에게 가슴 벅찬 감동을 주는 이유는 화려한 트로피 뒤에 숨겨진 진심 때문입니다.

그녀는 한국에서 피땀 흘려 벌어들인 거액의 우승 상금을 차곡차곡 모아 고국 캄보디아로 보냈습니다.

과거 자신처럼 가난 때문에 배움을 포기해야 했던 아이들을 위해 학교를 짓고, 학용품과 생필품을 직접 전달하며 희망을 심어주었습니다.

캄보디아 정부는 그녀를 국가 영웅으로 칭송했고, 피아비는 2023년 동남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고국에 최고의 선물을 바쳤습니다.

테이블 위에서는 냉혹한 승부사지만, 테이블 밖에서는 국경을 뛰어넘어 희망을 전하는 위대한 스포츠인입니다.

역경에 굴하지 않고 묵묵히 큐대를 밀어 넣으며 인생 역전을 일궈낸 스롱 피아비.

그녀의 손끝에서 뻗어나가는 공 하나하나는 오늘을 살아가는 수많은 이들에게 다시 일어설 용기를 건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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