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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조이의 스포츠 분석

“이번엔 색깔을 바꿔보겠다” 여자복싱 로블리나 보르고하인, 29번째 생일에 아시안게임 금메달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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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아시안게임 여자 복싱 75kg급 로블리나 보르고하인 금메달

10월 2일, 로블리나 보르고하인은 스물아홉 번째 생일을 맞았습니다.

그리고 그날 링 위에서 심판 5명 전원의 손을 자기 쪽으로 끌어올렸습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75kg급 결승, 상대는 중국의 바오쯔이였습니다.

결과는 5-0 판정승, 3년 전 항저우에서 놓친 금메달을 되찾았습니다.

 

도쿄 올림픽에서 "왜 나는 늘 동메달뿐일까"라고 중얼거렸던 선수가, 이번에는 메달 색깔을 바꿨습니다.

 

[여자복싱 75kg급] 로블리나 보르고하인 프로필

  • 이름: 로블리나 보르고하인 (Lovlina Borgohain)
  • 출생: 1997년 10월 2일, 인도 아삼주 골라가트 바로무키아 마을
  • 종목: 복싱
  • 체급: 여자 75kg급(미들급) / 도쿄 올림픽 당시 69kg급
  • 주요 경력: 2018·2019 세계선수권 동메달, 2020 도쿄 올림픽 동메달, 2022 아시아선수권 금메달, 2023 세계선수권 금메달,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은메달, 2026 커먼웰스게임 은메달,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금메달

 

시골 마을에서 링까지

로블리나는 인도 북동부 아삼주의 작은 마을 바로무키아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 집안 형편은 넉넉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아버지는 아이들이 운동하는 걸 막지 않았습니다.

로블리나와 언니 둘은 킥복싱의 일종인 무에타이를 시작했고, 두 언니는 전국대회에도 나갔습니다.

 

로블리나의 길을 바꾼 건 2012년, 학교에서 열린 인도스포츠청 복싱 테스트였습니다.

샌드백 치기와 빠른 펀치를 지켜본 파둠 보로 코치의 눈에 들어왔고, 이 코치가 훗날 어린 시절의 스승이 됩니다.

 

복싱을 시작한 소녀는 곧 국제대회 포디움에 서기 시작했습니다.

 

동메달, 또 동메달, 그리고 도쿄

2018년 뉴델리 세계선수권 동메달.

2019년 울란우데 세계선수권 동메달.

두 번 모두 69kg급이었습니다.

 

2020 도쿄 올림픽(2021년 개최)에서는 8강에서 세계챔피언을 꺾고 동메달을 확보했습니다.

인도 복싱 역사상 메리 콤, 비제이더 싱에 이은 세 번째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죠.

 

하지만 준결승에서는 훗날 금메달을 딴 튀르키예의 부세나즈 수르메넬리에게 완패했습니다.

경기 직후 숨을 몰아쉬던 로블리나가 이렇게 중얼거리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왜 나는 늘 동메달만 받을까."

 

올림픽 직후 인터뷰에서도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올림픽 금메달을 따기 전까지는 계속 싸우겠다."

 

체급을 올리고 세계 정상에 오르다, 그리고 다시 은메달

도쿄 이후 로블리나 앞에 현실적인 문제가 생겼습니다.

파리 올림픽에는 69kg급이 사라진 겁니다.

 

체급을 올려 75kg급으로 옮겼습니다.

결과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2022년 아시아선수권 금메달, 2023년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연달아 따냈습니다.

 

그러나 큰 무대의 마지막 문턱에서는 번번이 막혔습니다.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에서는 중국 리첸에게 4-1로 지며 은메달에 머물렀습니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는 8강에서 멈췄고, 그 상대도 톱시드 리첸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대회 한 달 전, 커먼웰스게임에서도 75kg급 은메달을 땄습니다.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 등 큰 대회 메달은 다 갖췄지만, 아시안게임 금메달만 비어 있었습니다.

 

한국 성수연을 꺾고, 3-2 접전을 넘다

아이치·나고야 대회의 첫 경기는 8강이었습니다.

9월 28일, 상대는 한국의 성수연이었습니다.

 

성수연은 2라운드에 연타로 몰아붙였고, 키가 큰 만큼 사거리도 좋았습니다.

하지만 로블리나는 1-2 콤비네이션으로 먼저 주도권을 잡았고, 더 빠르고 날랜 움직임으로 5-0 판정승을 거뒀습니다.

 

이 승리로 두 대회 연속 아시안게임 메달이 확정됐습니다.

경기 뒤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난 아시안게임에서는 은메달을 땄으니, 이번에는 색깔을 바꿔보겠다."

 

준결승 상대는 카자흐스탄의 나탈리아 보그다노바였습니다.

70kg급 세계챔피언으로, 로블리나가 이미 두 번 겨뤄본 선수였습니다.

 

9월 30일 준결승은 3-2 판정까지 갔습니다.

심판 5명 중 2명이 상대 손을 들 만큼 아슬아슬한 승부였습니다.

로블리나는 그 접전을 넘어 결승에 올랐습니다.

 

29번째 생일, 5-0 완승

결승 상대는 중국의 바오쯔이였습니다.

로블리나는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공격했습니다.

 

바오가 거리를 좁히려 들면 공간을 유지하면서 반격할 기회를 노렸습니다.

1라운드에서는 심판 3명, 2라운드에서는 4명이 로블리나에게 점수를 줬습니다.

 

마지막 라운드에서는 난타전을 피하며 앞선 흐름을 끝까지 지켰습니다.

최종 판정은 5명 전원 일치 5-0.

 

경기 뒤에는 마지막 라운드가 특히 힘들었다고 돌아봤습니다.

점수 차를 벌린 뒤에도 상대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고 마무리했다는 게 승부의 핵심이었습니다.

 

이번 금메달은 로블리나의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입니다.

2014 인천 대회에서 메리 콤이 우승한 뒤 12년 만에 나온 인도 여자 복싱 금메달이기도 합니다.

 

도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고 "금메달을 따기 전까지 계속 싸우겠다"고 말했던 로블리나는 이제 아시아 정상에 올랐습니다.

올림픽 금메달은 아직 남아 있는 숙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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